코로나 확진 후 회복했는데도 계속 목에 가래가 끼고 아침마다 흠흠거리는 증상이 남아있다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희 신랑도 코로나 완치 후 몇 달간 같은 증상으로 고생했습니다. 담배도 안 피우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던 사람이라 더 의아했는데, 병원에서는 코로나 이후 기관지가 예민해지면서 이런 증상이 남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은 목이 항상 답답하고 뭔가 걸려 있는 느낌 때문에 불편하다고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가 폐와 기관지에 남긴 흔적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를 공격합니다. 여기서 호흡기란 코, 기관지, 폐를 포함한 숨을 쉬는 모든 통로를 의미합니다. 감염 과정에서 기관지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회복 후에도 기관지가 이전보다 예민한 상태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중 상당수가 회복 후에도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한다고 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특히 가래가 지속되는 증상은 기관지 점막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도 합니다.
저희 신랑의 경우도 코로나 확진 당시에는 발열과 근육통이 주된 증상이었는데, 정작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부터 가래 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한 달이 넘어가도 아침마다 목에서 가래를 뱉어내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호흡기질환은 단계적으로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비염으로 뿌리를 내리고, 비염이 오래 방치되면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라는 심각한 단계로 넘어갑니다. COPD란 폐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지는 병으로, 주로 장기간의 흡연이나 대기오염, 만성 기관지염 등이 원인입니다.
가래가 계속 생기는 이유
우리 몸은 기관지에 이물질이나 염증이 있으면 이를 배출하기 위해 점액을 만들어냅니다. 이 점액이 바로 가래입니다. 코로나 감염 후 기관지 점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분비물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가래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의 차이는 결국 기관지와 폐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폐질환이 있거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가래가 계속 쌓이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 기침도 잦아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가래를 삼키면 안 되는 줄 알고 계속 뱉어내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삼켜도 위산의 작용으로 세균이 죽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가래가 목에 계속 걸려있는 느낌 자체가 불쾌하고 답답하니, 본인은 가능한 한 뱉어내는 쪽을 선호했습니다.
콧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와 귀는 유스타키오관이라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코를 너무 세게 풀면 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스타키오관이란 중이와 코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관으로, 귀의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흥!" 하고 세게 코 풀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그게 오히려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었던 겁니다.
생강차와 도라지로 기관지 관리하기
기관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생강과 도라지가 있습니다. 생강 특유의 매운맛과 향은 진저롤(Gingerol)이라는 성분에서 나오는데, 이 성분이 기혈순환을 돕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서 진저롤이란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생리활성 물질로, 항염 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생강의 진저롤 성분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되었습니다(출처: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생강차를 마시면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도라지도 예로부터 한방에서 기침과 가래에 좋은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말린 도라지 뿌리를 길경(桔梗)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감초와 함께 달여서 차로 마시면 가래를 묽게 하고 배출을 도와줍니다.
저희는 병원에서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조언을 듣고, 생강차를 꾸준히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생강차 한 잔을 마시고, 낮에도 텀블러에 담아서 수시로 마셨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달라지는 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2주 정도 지나니까 가래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관지 건강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강차나 도라지차 등 따뜻한 차를 하루 2~3잔 이상 꾸준히 마시기
- 하루 1.5~2리터 이상 충분한 수분 섭취로 가래를 묽게 만들기
-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여 기관지 점막 건조 방지하기
-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하기
폐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
폐 건강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운동이 필수입니다. 특히 등산처럼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걷는 운동이 폐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숨이 차면 폐가 평소보다 더 많이 확장되고 수축되면서 자연스럽게 폐 청소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지자체마다 조성하고 있는 맨발 걷기 길도 의외로 폐 건강에 좋습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면 발바닥의 수많은 혈자리가 자극되면서 전신 순환이 개선되고, 이는 결국 호흡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폐 건강을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숨 참기입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40초 이상 숨을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수영을 해서 40초 넘게 숨을 참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코로나 이후 가래 증상이 있었던 걸 보면 폐 기능과 기관지 건강은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부터는 국민건강보험 검진에 폐 기능 검사가 무료로 포함된다고 합니다. 폐활량과 기관지 상태를 측정하는 폐기능검사를 통해 COPD 같은 만성 폐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12.5%가 COPD를 앓고 있지만, 실제로 자신이 COPD 환자라는 걸 아는 사람은 2.2%에 불과하다고 추정합니다. 검진이 확대되면 숨어있던 환자들이 대거 발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확진 후 폐 기능에 영향을 받아 가래가 생겼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생강차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증상이 조금씩 나아지는 걸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에 악영향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 평소 기관지 관리를 잘해서 폐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를 사용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완전히 괜찮아지진 않았지만, 꾸준히 관리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중입니다.